비록 떨어져 있어도
Divided We Stand

헨리케 나우만

헨리케 나우만

1984년 독일 츠비카우 출생
현재 독일 베를린 거주

헨리케 나우만의 설치 작품은 영상 및 사운드 작품들을 시노그래피적인 공간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그의 작업은 독일이 처한 상황에 관해 논하기도 하고, 마치 꽃가루가 퍼져나가듯 경계를 넘어 문화가 교류되는 사례를 도입하여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 킨샤사에서 ‘사퍼’, 즉 이세이 미야케, 요지 야마모트, 꼼데가르송 같은 브랜드에 집착하는 댄디한 힙스터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일본 고급 의류 매장이 그 사례다. 〈킨샤사 사람들처럼〉(2016)는 12살에 사퍼가 된 윌프리드 로바 로바라는 인물의 개인적인 사진 아카이브와 여러 사람을 인터뷰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작가는 패션이 서로 다른 문화적 맥락으로 전이될 때 그에 얽힌 트라우마 및 기억도 함께 전달하는지 질문하고 있다.
동독에 있는 츠비카우 마을에서 자란 나우만은 독일 통일 이후 1990년대 극우파 이데올로기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지배적인 문화로 번져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이후 츠비카우는 2000년대 이민자 혐오에서 비롯한 연쇄 살인을 비밀리에 저지른 신나치주의 테러단체 NSU의 은신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나우만의 설치 작품 〈2000〉(2018)은 이와 같은 근 역사의 전개 양상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보여준다. 작가는 그 방법으로서 실내 디자인이 어떠한 양상으로 한 세대의 좌절된 욕구를 반영하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본다. 이 작품은 여러 개의 가구가 커다란 회색 카펫 위에 놓인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령 이중에서 〈독일 통일을 애도하는 제단〉(2018)의 경우, 체리 나무 베니어판으로 만들어진 거실용 장식장은 무덤의 형상을 하고 있고, 인조 소가죽으로 만든 두 개의 장례 화환이 그 앞에 기대어져 있다. 카펫은 한 때 분리되어 있던 독일의 모습을 본 딴 형태다. 통일 이후 동독 사람들은 자유민주주의가 새로운 자유를 선사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세상은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에 장악당했다. 사회주의 시대에 썼던 낡은 가구가 모두 이케아 혹은 포스트모던한 멤피스 디자인을 모방한 다른 브랜드의 가구로 대체된 것이 그 변화를 보여준다. 어째서 어떤 젊은이는 엑스터시 같은 약물과 테크노에 빠지고 다른 이는 신나치주의자나 급진적인 이슬람주의 신봉자가 되는 것일까? 나우만은 사운드, 이미지, 오브제를 사용한 일종의 포스트 초현실주의 콜라주 스타일로 그 변화의 과정을 추적한다.
주요 개인전

2018
〈2000〉, 압타이베르크 미술관, 독일 묀헨글라트바흐
2017
〈Aufbau West〉, 골드+베톤 갤러리, 독일 쾰른
2016
〈Intercouture〉, 멀티미디어 현대미술관,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Aufbau Ost〉, 갈라리 베딩, 독일 베를린
2013
〈Generation Loss〉, 프로인데 악투엘러 쿤스트, 독일 츠비카우

주요 그룹전

2018
슈타이리셔 헤르브스트 예술제, 오스트리아 그라츠
제1회 리가 현대미술 비엔날레, 라트비아 리가
2017
제3회 베를리너 헤르브스트살롱 예술제, 황태자궁전, 독일 베를린
2015
제4회 게토 비엔날레,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2014
Wir sind alle Berliner (we are all Berliners)〉, 사비 콘템포러리, 독일 베를린